← 블로그

AI 가 내 노래를 부르다.

Henry Kim ·

한국의 지인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나 요즘 SUNO로 일기 써." 처음엔 이해가 안 됐다. SUNO는 노래 만드는 앱 아닌가?링크를 열었다. 그 지인의 하루가, 그대로 노래가 되어 있었다.

3년 전, SUNO가 깃허브에 오픈소스로 올라왔을 때 처음 써봤다. 지금보다 훨씬 거칠었지만, 그 순간 나는 생각했다. "작곡가의 시대가 끝나는구나." 음반 산업이 흔들릴 것이다. 작곡가는 보조로 밀려나고 사람이 만든 노래는 점점 귀해질거란 생각을 했다. 그 예측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너무 좁은 틀 안에서만 생각하고 있었다.

지인의 SUNO 일기를 보면서 뒤통수를 맞았다. 기존 공식으로는 노래는 스튜디오와 레이블과 마케팅 예산이 있어야만 만들 수 있는 것이 됐다. 우리는 공감 가는 가사에 끌렸고, 또래가 좋아하는 노래를 좋아했고, 시대를 함께 향유했었다. 미디어의 발전에 따라 그 집단의 크기도 커졌던것 같다. 하지만, 지금 AI는 그 중간의 장벽을 없앤 것 같다. 이제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로 노래로 만들고 배포할 수 있다. 이제는 나의 이야기가 그대로 내 미디어로 배포되고, 내가 원하는 사람에게 전달된다. 레거시 방식을 벗어나면, 우리는 기존 음원 유통이 아닌 무수히 많은 개인적인 활용을 만들어낼 수 있다.

오늘 둘째 아들이 처음 듣는 K팝 가수의 노래를 듣고 있었다. 나는 물었다. "처음 듣는 가수의 모르는 노래와 AI가 만든 노래, 뭐가 달라?" 아들은 잠시 멈췄다. 뭐가 중요하냐는 듯 눈짓을 보냈다. 맞다. 앞으로는 차이가 없을 수 도 있겠다. 우리가 스크린에서 보고 듣는 픽셀과 음파의 데이터는 이제 실제 사람이 했는지 안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겠다. 내가 평생 대부분의 연예인을 직접 눈으로 본적은 없으니까 말이다. 그들이 모두 가상이에요라고 해도 이해할 수 있을것 같은 오늘이다.

Foloup · SKAIA 연구 과제 · SKAIA에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