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전
Henry Kim ·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 글을 쓰는 것이 맞는 일인지 잠시 고민했다. 전쟁을 소재로 AI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불경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일어난 일을 외면한다고 해서 그것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2월 28일, 미-이스라엘 합동 작전이 시작됐다. 첫 12시간 동안 900회에 가까운 타격. 이 전례 없는 작전 속도를 가능하게 한 것이 무엇인지, 군사 전문가들은 이미 알고 있다. AI다. 미군은 이 작전에서 Claude를 정보 분석과 타격 목표 선정에 활용했고, 이스라엘군의 AI 타겟팅 시스템 'Habsora'는 인간이 며칠에 걸쳐 처리할 표적 후보군을 몇 시간 만에 생성했다. 군사 용어로 'kill chain의 단축'. 결정까지의 시간이 압축될수록, 인간이 판단할 여백도 함께 줄어든다. 나는 이것이 AI의 진정한 첫 실전 배치라고 본다. 과장이라고 생각하는가? 핵무기도 처음엔 실험실의 이론이었다. 맨해튼 프로젝트는 전쟁의 긴박함 속에서 완성됐고, 히로시마는 그 결과의 첫 번째 현실이었다. 전쟁은 언제나 기술의 가장 극단적인 실험실이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인간의 선택이, 기술의 한계를 가장 빠르게 밀어붙여왔다. AI도 지금 그 지점에 서 있다. 평시에 우리는 AI의 가능성에 대해 무한한 논쟁을 벌인다. 규제를 논하고, 윤리를 논하고, 한계를 논한다. 그러나 전쟁이라는 용광로 안에서는 그 모든 논의가 뒤로 밀린다. 실제로 작동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만 남는다. 그리고 지금, AI는 작동하고 있다. 이번 이란 전쟁은 우리에게 하나의 가늠자를 제공한다. AI가 정보 분석을 넘어, 실제 생사가 걸린 결정의 영역에 개입하기 시작했다는 것. 이것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우리는 지금 그 첫 번째 데이터를 현실에서 목격하고 있다. 그 데이터가 너무 비싼 대가로 수집되고 있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 부디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 더 이상의 피해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동시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AI가 처음으로 실전에서 증명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그리고 이 기술을 어떤 방향으로 써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우리 모두가 함께 짊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Thoughts from skaia.ca/b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