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균형을 잡는 유일한 방법은, 지금 바로 실행하는 것!
Henry Kim ·
구글이 쇼핑 에이전트를 내놨다, 당신의 브랜드는 안전한가?
불과 6개월 전이다. 나는 자동차 업계의 미래를 논하며 세 가지 에이전트가 지배하는 세상을 예견했다. 소비자를 대변하는 에이전트, 이를 연결하는 중개 에이전트, 그리고 기업을 대변하는 브랜드 에이전트. 당시엔 먼 미래의 비전처럼 들렸을지 모르나, 예언은 생각보다 빠르게 현실이 되었다. 돈이 흐르는 모든 길목에 AI 에이전트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스타트업들이 구매 대행이나 니즈 매칭 서비스를 내놓으며 간을 보더니, 이제는 구글 같은 거대 플랫폼이 리테일 시장을 향해 선전포고를 했다. 혹자는 말한다. 아직 AI가 내 취향을 완벽히 모르고, 갈대 같은 소비자의 마음을 읽기엔 이르다고. 과연 그럴까. 헬스케어 시장을 보면 답이 나온다. 사람들은 아픈 곳이 생기면 병원보다 AI를 먼저 찾는다. 의사보다 AI의 진단을 더 신뢰하는 세상이 이미 도래했다. 리테일에서의 신뢰 이동 역시 시간문제다.
문제는 지금의 판이 지독하게 불균형하다는 점이다. 소비자의 편에 선 에이전트와 판을 깐 중개 에이전트는 이미 빅테크 기업들이 선점했다. 반면, 브랜드 진영은 무방비 상태다. 재고를 관리하고, 수요를 예측하고, 소비자의 AI와 협상하며 내 물건을 세일즈할 '브랜드 에이전트'가 부재하다.
이 빈칸을 채우지 못하면 시소는 급격히 기운다. 우리는 이미 배달 시장에서 그 악몽을 경험했다. 플랫폼에 종속되어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떼이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로 장사해야 했던 우버이츠의 구조가 리테일 전반에서 재현될 것이다.
브랜드가 자신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곳곳에 자체 에이전트를 심어두지 않는다면, 결국 거대 플랫폼 에이전트의 하청업체로 전락하게 된다. 이것은 기술 도입의 문제가 아니라, 비즈니스 주권을 지키느냐 마느냐의 싸움이다. 당신의 브랜드는 다가오는 파도 앞에서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나중에는 수수료라는 이름의 세금을 영원히 내야 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