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지능과 육체의 그 언저리

Henry Kim ·

"지능과 육체의 그 언저리"

CES 2026 관련 뉴스를 챙겨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업종을 불문하고 '어떻게 AI를 소프트웨어에 탑재할 것인가'가 화두였다면, 올해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화면 속의 뉴스가 온통 로보틱스로 도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우리 로봇은 이런 덤블링도 할 수 있어요"라며 기계적 성능을 과시하던 시절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지금의 로보틱스는 단순히 신기한 동작을 보여주는 쇼케이스가 아닙니다. 고도화된 AI 지능이 기계라는 육체를 입었을 때, 우리 삶의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상상하게 만듭니다.

이제 로봇은 더 이상 단순한 기계가 아닙니다. 저는 이 지점에서 로보틱스에 강렬한 흥미를 느낍니다. 솔직히 말해, 지금까지 저에게 AI는 모니터 속 가상 공간에 존재하는 기술이었습니다. 하지만 AI가 피지컬(Physical)의 영역으로 넘어오는 순간, 게임의 법칙은 완전히 바뀝니다.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 봅시다. 가상의 AI 판, 즉 소프트웨어와 논리의 영역은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OpenAI나 구글 같은 거대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들의 손바닥 안입니다. 그들이 API 정책을 바꾸거나 새로운 기능을 내놓으면, 수많은 스타트업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하지만 피지컬의 세계는 다릅니다. AI가 실제 물리적 환경과 결합하려면 '로컬'과 '도메인'이라는 강력한 변수가 필요합니다. 사스카치완의 거친 농지, 특수한 기후, 우리만의 산업 현장은 챗GPT가 인터넷 데이터만으로 학습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 거대 기업들도 함부로 넘볼 수 없는 우리만의 해자(Moat)가 존재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저 개인이나 특정 기업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는 늘 "사스카치완이 이 거대한 AI의 파도 속에서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 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감히 피지컬 로봇의 세상이 우리에게 주어진 결정적인 돌파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가진 농업, 광업, 제조업 등 특화된 현장 경험, 그리고 그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노하우가 AI 지능과 결합되어야 합니다. AI를 단순히 화면 속 챗봇으로 두는 것이 아니라, 땀 흘리는 현장의 도구로 끌어내는 것. 그것이 바로 빅테크의 지배력에서 벗어나 우리 지역이 주도권을 쥐는 유일한 생존 전략이 될 것입니다.

Foloup · SKAIA 연구 과제 · SKAIA에 문의